충청권 여야·지자체, 청주국제공항 민간 항공사 전용 활주로 신설 ‘한목소리’
기사작성 : 2025.02.27 16:24

참사 무안공항보다 짧은 청주공항활주로 증설 목소리 커져


청주공항 특별법 제정도 탄력지난 24일 발의

예타 면제, 주변 지역·재정 지원 등 조항 담아

 

충청권 정·관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청주국제공항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에 한목소리를 냈다.

 

충북도와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은 최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중부권 거점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 국회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유철웅 청주공항 민관정 공동위원장, 항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성연영 한국재난안전정책연구원 항공정책연구소장은 청주공항 항공수요 특성을 분석한 뒤 늘어나는 여객 수요와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청주공항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원태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두 번째 주제 발표에서 중부권 핵심 허브공항과 행정수도 관문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민간 항공사 전용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을 좌장으로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장, 김웅이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과 교수, 문보경 에어로케이항공 운항통제실장 등이 전문가 토론에 나서 청주공항 활주로 증설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충청권 주민들의 공감을 토대로 올해 예정된 정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에 활주로 신설을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민간 항공사 전용 활주로 신설을 위한 청주공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정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송재봉(청주청원) 의원은 지난 24일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청주공항 민간 항공사 전용 활주로 신설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주변 지역 지원, 국가의 행정·재정 지원 조항 등을 담고 있다. 김 지사는 민간 전용 활주로는 청주공항이 수도권 대체 공항이자 중부권 핵심 거점공항으로 재도약하는 충청권 백년대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민간 활주로 건설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과 청주공항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개항한 청주항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458만 명을 기록하는 등 항공 여객수요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국제노선도 20152개국 10개 노선에서 지난해 7개국 24개 노선으로 대폭 늘었다. 그러나 민군 복합공항의 특성상 활주로 2개 중 하나는 군 전용이다. 나머지도 군과 공유하다 보니 민항기 할당 슬롯(시간당 착륙 횟수)이 제한적이다.

 

활주로 길이도 2700m에 불과해 장거리 국제선이나 중·대형 화물기 운항도 어렵다. 전남 무안공항 제주공항 여객기 사고 이후 항공기 비상착륙을 위해 충분한 활주로 길이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도는 정부에 2035년까지 3200m짜리 민간전용 활주로 1곳과 평행유도로 구축을 요청하고 있다. 주기장도 현재 13대에서 17대 규모로 확충하고, 여객수용능력 638만명 규모의 여객터미널과 2000면 규모의 제2주차빌딩도 건설하기로 했다.

 

올 들어 전남 무안공항 참사를 계기로 활주로 길이가 더 짧은 청주공항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 충북도와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인명 피해를 키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활주로 끝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청주공항에도 설치돼 있다. 이 시설은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일종의 안테나다. 일반적으로 흙으로 조성된 둔덕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다. 다만, 청주공항의 방위각 시설은 무안공항과는 달리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흙 둔덕 위에 금속 안테나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공항은 이 시설이 콘크리트 돌출 구조로 설치돼 규정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사고 여객기는 동체착륙 후 이 시설과 외벽에 부딪혀 기체가 두 동강이 났다.

 

특히 청주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무안공항보다 짧다. 청주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744m, 인천공항(3750~4000m)·김포공항(3600m)·김해공항(3200m)·제주공항(3180m)보다 짧다. 무안공항(2800m)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활주로 길이가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동체착륙 등 항공기 비상착륙을 대비해 청주공항도 충분한 활주로 길이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이다. /최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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