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논란 끝낸다…제천시의회 첫 국외연수 보고회 열어

기사작성 : 2024년 10월 17일 14시 29분 58초

시민들 가지고 있는 외유·관광성 해외연수고정관념 개선 초석


지난해 긴축재정 속 해외연수비 셀프 증액 빈축

시정 접목 등 구체적 정책 연계 방안 제시해야

 

제천시의회가 첫 국외연수 대시민 보고회를 연다. 그동안 계속돼 온 지방의회 외유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연구모임 휴재생은 최근 제천시청 청풍호실에서 공무국외출장 대시민보고회를 열었다. 휴재생 소속 박영기 의장과 홍석용·김수완 의원 등은 지난 79일부 19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연수에 앞서 기존 상임위원회별로 떠나던 과거 국외연수 방식을 제척했다. 공동 관심사를 가진 시의원들이 주제와 행선지를 정하는 형태로 변경했다. 특히 지난 2019년 개정한 의원 공무 국외연수 시행규칙을 통해 민간인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국외연수를 떠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여파로 새로운 방식의 국외연수는 현실화하지 못했다.

 

시의회가 연구모임 방식으로 국외연수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 등은 지난 7월 심사를 거쳐 이번 국외연수를 확정했다. 이들은 독일의 란츠후트 가스화열병합설비 제조업체 방문, 츠비첼 목재칩보일러 재생에너지 견학, 산촌마을 바이오에너지 냉난방사업 등을 배우고 돌아왔다.

 

휴재생 소속 시의원들의 국외연수 주제는 산림 바이오매스 재생에너지 활용 통한 탄소중립 정책 제안이다. 이들은 보고회에서 국외연수를 통해 수집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제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박 의장의 총괄 보고에 이어 홍 의원은 탄소중립과 제로에너지 마을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목재칩보일러와 가스피케이션 발전 원리를 보고했다. 이들과 동행했던 시 집행부 담당 공무원들은 탄소중립 실현 방안과 제천의 산림자원과 산림바이오매스 현황을 보고했다.

 

앞선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휴재생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촬영한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사진 등을 제천시청 로비에 전시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제천시의회는 지역 경기침체로 자치단체마다 긴축재정을 펼치는 가운데 자신들의 해외연수비 증액에 나서 빈축을 샀다. 휴재생의 이번 대시민 보고회는 이에 대한 부담감을 풀어내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연수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하고, 얻은 결과물을 설명해 시민들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았음을 방증하겠다는 것이 휴재생의 생각으로 지역정가가 분석하고 있다.

 

시의회는 당시 코로나19로 줄어든 해외 연수비의 현실화를 인상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지방의회의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슬그머니 연수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당시 시의회는 기존 3900만 원이던 의원 국외여비 (당초)예산을 올해부터 2650만 원 늘려 6550만 원으로 편성했다. 의원 공무국외연수 경비는 올해 3900만 원에서 4550만 원, 올해는 없던 의원국제교류비로 2000만 원이 추가했다. 그러나 기존의 지방의회 해외연수가 무늬만 연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다가, 세수 부족으로 지자체가 긴축재정을 펼치는 와중에 의원들의 셀프 해외연수비 인상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제천시와 시의회는 지난해 잦은 해외연수로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지난해 5월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연수의 경우 일정 중 대부분을 관광코스로 설정하고, 다녀와서도 시정 연계 방안 보고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의회 관계자는 첫 연구모임 국외연수인 데다 대시민 보고회를 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보고회에는 산림바이오매스와 탄소중립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원들의 해외연수와 국제교류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분명 필요한 부분은 있다그러나 구체적 인상 이유와 정책 연계 방안 등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휴재생의 보고회는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외유·관광성 해외연수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초석이 됐다고 말했다. /최경옥·박경애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10-17 14:30:07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국가 주도 기후대응 목적 단양천댐 건설 후보지서 제외돼

| 댓글 0
환경부, 최근 국정감사 제축 하천유역수자원관리 계획서 밝혀더불어민주당, “4대강·토목세력 위한 사업 아니냐” 의혹 제기 단양천댐 건설 백지화가 한고비를 넘겼다. 환경부는 최근 단양천댐 등 국가 주도 기후대응댐 신설 후보 지역 5곳 중… 더보기

뚝 떨어진 기온에도 ‘웽웽’…월동 늦어 가을 모기 극성 수면 불안

| 댓글 0
아침 최저 10도, 쌀쌀한 날씨에도 모기들 건재…“여름에도 잠잠 뒤늦게 난리”추석에도 이어진 올해 더위, 모기 월동에 영향전문가 “한반도 기후 변화…방역법 개발해야” “매일 밤 모기와의 전쟁으로 정상적인 수면이 불가능합니다. 제천지역… 더보기

“단양지역 원불교 포교 앞장섰던 왕산 종사 종법사 됐다”

| 댓글 0
원기 86년인 2001부터 충북교구장 역임…단양교당 신설 등 인연지난 1916년 소태산 박중빈 창시…1952년 성산 종사 양자 ‘귀의’ 원불교 제4대를 열어갈 제16대 종법사에 왕산 성도종 종사가 선출됐다. 새 종법사는 교단 제4대 … 더보기

4년간 155수 만에 당첨…아파트 청약 쇼핑 기승

| 댓글 0
국회 국토위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 국감…“과다청약 근절 대책 시급”“이자 올려도”…고분양가·치솟은 경쟁률 ‘무용론’ 확산서울 아파트 분양가 최고치 경신…3.3㎡당 4424만 원‘희망고문’ 청약통장 가입자 수 한 달 만 4만 명 감소 … 더보기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앞두고 성공 개최 홍보 진력

| 댓글 0
지난 2~7일 열린 한방바이오박람회 이어 1년여 앞둔 엑스포 알리기 ‘올인’“올 박람회 내년 한방엑스포 앞두고 프리엑스포(Pre-EXPO) 성격으로 열어내년 엑스포 세 번째 정부승인 국제규모 행사…‘상징물 개발’내년 9월20~10월1… 더보기

굽이굽이 만산홍엽 단풍길, 가곡면 보발재 전망대 ‘개장’

| 댓글 0
이달 말 천혜의 경관 보발재 단풍 절정…먹거리 장터도 운영“헤이 카카오, 단양 가곡면 보발재 관광공사 단풍 명소 선정”한국관광공사, ‘카카오 내비’ 등 ‘가을 단풍 여행 지도’ 서비스 전국적인 가을 단풍 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 더보기

제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선수, 충북도 한자리 순위 재입성 ‘초석’

| 댓글 0
‘105회 전국체전 충북도 종합 9위’육상·체조 등 종목서 금메달 1개·은메달 4개·동메달 3개를 따내여자마라톤 최경선 2시간35분39초 압도적 기록으로 ‘금메달’남자육상 3000m장애물 경기…박주환 9분11초76 기록 은메달전국 최… 더보기

윤건영 도교육감, “AI교과서 찬성, 모든 교과·학년 확대 신중해야”

| 댓글 0
국회 교육위 충북도교육청 국정감사 자리서 견해 밝혀“학교 급식실서 폐암 걸려 사망했다면 순직 인정해야” “AI교과서, 모든 교과·학년 확대 신중하게 검토해야”“교사 대상 설문…부정여론 90%·학부모 70% 걱정”“도내 전문 상담교사 … 더보기

대학생 단체, “딥페이크 사태, ‘청소년’ 국한 말고 대학 내 피해자도 조명해야”

| 댓글 0
딥페이크 OUT 대학생 공동행동 “대학·교육 당국, 나몰라라”대학 향해 “실태 파악은 고사, 향후 피해 예방 조치도 없어”교육부 대응도 비판…“대학 내 성범죄 예방 체계 마련해야” 최근 일부 대학 단위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잇달아… 더보기

‘전국 첫 산악형’ 제천 북부파크골프장 충북도 투자심사 통과

| 댓글 0
전국 파크골프 성지 발돋움…북·중·남부 등 3개 지역 99홀 확보지난 9월 전국 최대 54홀 규모 청풍호파크골프장 개장“기존 18홀 중전골프장 3배…도비 12억 등 25억 투자” “천남동 환경사업소 부지 활용 9홀 규모 골프장 추진”… 더보기

단양천댐 건설,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 도마 위 올라

| 댓글 0
더불어민주당, “4대강·토목 세력을 위한 사업이 아니냐” 의혹 제기김완섭 장관, “댐 신설, 제2의 4대강 사업 아니다…장관직 걸겠다”토목 회사 설명회 “오해 소지”…10곳 공청회 “1곳 소통 잘 안 돼” “단양천댐 건설 총력 저지”… 더보기

단양군립보건의료원 보훈병원 지정 위탁병원 선정

| 댓글 0
단양지역 의료복지 새로운 이정표…30병상 9개 과목 진료지난해 전문의 4명·간호사 8명 채용…최신 의료 장비 확보‘도립화 무산’ 단양군립보건의료원 결국 직영체제로 ‘전환’의료진·운영비 풀어야 할 숙제…연 20~30억 적자 ‘불가피’ … 더보기

뉴욕타임즈·BBC, ‘제천시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 집중 보도

| 댓글 0
세계 주요 언론 “제천시 추진 고려인 이주 정책 성공 여부 ‘관심사’”“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 제천시 구할 동아줄 역할 기대”지난해 9월부터 413명 이주·진행 중…“2026년까지 1000명” “(김창규)시장은 쇠퇴하는 도시(제천)를… 더보기

“단풍에 취한다” 산행 중 한잔, 두잔…위험한 이유 ‘이것’

| 댓글 1
이달 초 시작된 단풍 주말부터 절정 전망내리막길 체중의 3~5배 무릎관절에 실려일교차 커지면 저체온증·돌연사위험 커져 이달 초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큰 일교차로 빠르게 들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말께부터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일교차… 더보기
Now

현재 ‘외유성’ 논란 끝낸다…제천시의회 첫 국외연수 보고회 열어

| 댓글 0
시민들 가지고 있는 ‘외유·관광성 해외연수’ 고정관념 개선 초석지난해 긴축재정 속 해외연수비 셀프 증액 ‘빈축’“시정 접목 등 구체적 정책 연계 방안 제시해야” 제천시의회가 첫 국외연수 대시민 보고회를 연다. 그동안 계속돼 온 지방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