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환호성, 해방감 만끽…“난이도 모의고사와 비슷”

기사작성 : 2024년 11월 22일 14시 10분 39초

도내지역 수능서 부정행위최종 10작년보다 4건 늘어

수능 끝·교육청 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 단속

 

시험종료 기다린 가족과 재회 울컥

교육당국, 연말까지 교외 생활지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성료됐다.

 

마지막 응시 과목인 제2외국어·한문 영역 답안지가 수거되고 있을 시각, 제천지역 시험장 앞에서는 웅성이는 소리가 점점 번졌다. 20여 분이 지나자 수능시험을 치른 제천고등학교와 제천여자고등학교·제천제일고등학교 등 3개 학교 정문에는 수험생을 학부모와 교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많은 수험생들은 잔뜩 얼어있던 입실 때와 달리 환한 미소를 보이며 교문 밖으로 나섰다.

 

수험 스트레스를 비로소 내려놓은 학생들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몇몇 수험생은 환호성을 지르거나 교문을 향해 달리는 등 해방감을 만끽했다. 한 재수생은 지금은 성적 걱정을 하고 싶지 않고, 시험이 끝난 것만 생각하고 싶다라며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한 고3 수험생은 시험을 잘 봤는지 모르겠지만 실력은 모두 발휘한 것 같다라며 당분간 잠에 취해 살고 싶다라고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냈다.

 

마음 졸이던 수험생 가족들은 교문 밖으로 나온 아들·딸을 포옹하며 반갑게 맞았다. 가족의 품에 안긴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민모 학생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믿고 응원해 준 가족에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울음을 삼켰다. 민군의 아버지는 시험장 들어갈 땐 아이 같았는데, 나올 땐 듬직한 어른이 된 것 같다라며 성인이 되기 전 큰 관문을 지난 아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정모 씨는 스트레스도 많았을 텐데 3년 동안 수능 압박감을 버텨준 게 그저 대견하다라며 딸의 등을 토닥였다.

 

후련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비치기도 했다. 몇몇 수험생은 아직 긴장이 풀리지 않았거나 실감하지 못하는 듯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사장을 벗어나기도 했다. 정모 수험생은 수능을 보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막상 끝나니 허무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지금 머리가 멍해서 집에서 채점하면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수능을 보면서 많이 떨었다라며 난이도는 모의고사와 비슷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올 2025학년도 수능에서 10건의 부정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건보다 4건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종료령 후 답안작성’ 1, ‘반입금지 물품 소지’ 2, ‘4교시 탐구 영역 응시 방법 위반’ 4, ‘4교시 2선택 과목 시간에 1선택 과목 답안지 작성·수정’ 2, ‘휴대 가능 물품 외 반입 물품 위반’ 1건 등이다.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이번 수능 성적은 무효 처리된다.

 

내달 6일까지 경찰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점검

 

수능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의 일탈을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 등이 도박·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를 집중 점검한다. 여성가족부는 내달 6일까지 4주 간 관할 지자체와 경찰관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과 함께 수능 전후 계기 민관 청소년유해환경 합동점검에 나선다. 합동점검에서는 밀실이나 밀폐된 공간을 설치해 운영하는 룸카페, 만화카페나 도박 및 사행심 조장 게임을 제공하는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곳이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주로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유해표시가 제대로 부착돼 있는지, 청소년을 고용하고 있는지 등의 사안이다.

 

이와 함께 사이버 도박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청소년 대상 예방 활동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또 온라인상 불법 도박광고 등 청소년 유해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및 차단 등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도박 등 유해정보와 신변종업소 등 유해환경에 대한 점검·단속을 강화해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옥기자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24-11-22 14:10:45 제천단양투데이 실시간뉴스에서 복사 됨]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New

새글 제천 화재참사 위로금 지급, 해 넘기나…지원 조례 제정 무소식

| 댓글 0
김영환 지사 국감서, “화재참사 조례, 도의회 설득하겠다”…유가족 ‘허언’ 규정 제천 화재참사 피해 지원 ‘정치 셈법’ 발목…조례안 표류 위기도내 시민사회, 화재참사 유족지원 조례 ‘셀프 취소’ 강력 규탄 제천화재참사 위로금 지급이 … 더보기
New

새글 “철거→개발로 선회 청풍교…정책 신뢰 하락 우려감”

| 댓글 0
충북도의회, ‘철거’…도, ‘개발’도, 청풍교 ‘업사이클링’ 본격화…도의회, “추진 일관성 있어야”레이크파크 거점 구 청풍대교 개발·철거 논란 ‘2라운드’김영환 지사·김창규 시장 봉합…도·도의회로 비화 ‘난산’ 충북도의회는 옛 청풍교… 더보기
Now

현재 수험생 환호성, 해방감 만끽…“난이도 모의고사와 비슷”

| 댓글 0
도내지역 수능서 ‘부정행위’ 최종 10건…작년보다 4건 늘어‘수능 끝’…시·교육청 룸카페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 단속 시험종료 기다린 가족과 재회 ‘울컥’교육당국, 연말까지 ‘교외 생활지도’ 올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 더보기
New

새글 지질공원 단양, 전국 대상 학생 ‘단체 체험학습’ 유치 총력전

| 댓글 0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새로운 관광 랜드마크 ‘급부상’ 내년 5월 유네스코 이사회서 최종 지정 여부 결정단양지역 민·관 한마음 세계지질공원 지정 ‘총력전’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앞두고 단양군이 학생 단체 체험학습 유치 총력전에 나… 더보기
New

새글 제천시민사회단체, “명지병원, 통합병동 축소말아야”

| 댓글 0
“노조 출범에 ‘경영난·집단해고 대응’”…보노 명지병원지부 ‘반발’병원, 경영난 이유 화경미화·간호조무사 등 30명 ‘집단해고’“집단·표적해고,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용역전환 등 규탄” 제천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명지병원의 간호간병… 더보기
New

새글 단양, 본격 추위 겨울철 앞두고 어려운 이웃 돕기 ‘봇물’

| 댓글 0
석회석연구소, 사과 농가 일손 돕기 팔 걷어KT&G 제천지사, 단양지역 ‘상상 펀드’ 전달단성보장협, 따뜻한 반찬봉사 이웃사랑 실천단양사격협회, 전국대회 시상 쌀 152kg 기탁새단양교회, “추수감사절 맞아 이웃사랑 성금” 최… 더보기
New

새글 “올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수학 변별력이 대입 좌우

| 댓글 0
EBS·입시업체, “‘물국어’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려워”수학·영어, 총평 엇갈려 혼선…“미적분 어렵다” 중론가채점, “국어 2~4개, 수학 1~2개 더 맞아야 1등급”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평이했던 것으… 더보기
New

새글 의대, 올해 ‘미달’ 늘어날까…작년 합격자, 충원 탓 모집인원 2.45배

| 댓글 0
종로학원 지난해 입시 결과 분석…올해는 증원에수시 이월인원 반영되면 충원 어려워질 가능성도의대인데 지난해 정시에서 5석 ‘미충원’…더 늘까 정부의 증원 전인 지난해 의과대학 정시 전형에 한 차례라도 합격했던 수험생이 당시 모집인원의 … 더보기

‘지지부진’ 대단위 민자유치 사업…새롭게 신발 끈 고쳐 ‘활기’

| 댓글 0
의림지 복합리조트 우선 협상 협의 등 ‘속도’의림지·청풍권역 2500억 원대 민자유치 추진의림지·청풍호 탁월한 입지조건 사업자 ‘관심’ 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단위 민간 투자 사업이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의림지 … 더보기

‘빚투’ 논란 연예계 퇴출 산체스·마이크로닷 형제 ‘컴백 활동’

| 댓글 0
​<부모의 채무불이행‘빚투’논란으로 연예계를 떠났던 제천출신 가수 래퍼 산체스(사진 왼쪽)·마이크로닷 형제가6년 만에 돌아와 본격 활동에 나섰다.>마이크로닷, 6년만 공식 석상 이유…“일 해야 빚 갚을 수 있어”산체스, 새… 더보기

여자 배구 레전드 정대영…제천서 배구선수 딸 뒷 바라지

| 댓글 0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2024-2025 V리그 여자부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앞서GS칼텍스 정대영과 딸 김보민이 시구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남편 직장 따라 제천지역 새 삶터…딸 보민은 제… 더보기

“노조 출범에 ‘경영난·집단해고 대응’”…보노 명지병원지부 ‘반발’

| 댓글 0
병원, 경영난 이유 화경미화·간호조무사 등 30명 ‘집단해고’“집단·표적해고, 간호간병통합병동 폐쇄, 용역전환 등 규탄” 제천명지병원이 집단해고에 나서자 보건의료노조(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해고 철회와 사과 등을 요구한 노조… 더보기

시멘트 폐기물반입세 속 조절…연내 법안 발의 무산

| 댓글 0
충북·강원 행정협의회,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 강화에 촉각충북·강원 6개 시·군 지방세법 개정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행정협, “지역 국회의원 누구도 개정안을 내지 않고 있어”김문근 군수, “이 재원 시멘트공장 주민 생활기본권 보장” 단양… 더보기

환경부, “단양천댐 제외 공감 얻은 10개 댐 공청회 실시”

| 댓글 0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이병화 환경부 차관이2025년도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병화 환경차관, 국회 환노위서 답변3개 소형댐, 타당성 조사 곧바로 착수 김완섭 환경장관 “단양천댐 등 … 더보기

‘550배 이자 폭탄’ 제천檢, 불법 대부업 조직 15명 기소

| 댓글 0
<제천 검찰이 압수한 현금과 대포폰>3200만 원 산정 송치 사건, 보강 수사로 33억 원 확인제천·영월지역 20~30대 선·후배, 한탕주의 범죄자 전락 비대면·점조직 대규모 무등록 대부업체 운영 불법이자 챙겨피해자 차명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