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혼돈의 제천 언제쯤 시민들 밝은 웃음 찾을 수 있나

기사작성 : 2015년 10월 23일 15시 44분 55초

​​​​​- 혼돈(混沌)의 제천 언제쯤 시민들 밝은 웃음 찾을 수 있나 -

혼돈​​​​​​​​의 시대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또 다른 하나는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의 상태를 의미한다. 

‘시민 시장’을 자임하며 이근규 시장이 민선 6기 문을 연 이래 1년6개월여가 지나고 있으나 제천지역은 점점 혼돈의 시대로 빠져들고 있다.

 

첫 번째 의미에 해당되고 있는 제천지역의 혼돈은 도가 지나치면서 파탄으로 치닫고 있는 듯싶다.

 

한말 조선의 정치 철학의 메카로 화서학파의 본향인 제천지역은 자칭타칭 ‘선비의 고장’이고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산세가 빼어나고 물이 좋아 ‘참으로 살기 좋은 고장’임도 자처했다. 이러했던 제천은 매일이 고소·고발이고, 하루를 특정인에 대한 험담으로 시작되고 있다.  제천지역의 정치적 색은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것이 통념이다.

 

이러한 연유로 대부분의 시장과 국회의원·기초·광역의원 등은 정치인들은 친여성향의 인사들이 당선됐다. 지난해 2014년 6월4일 치른 6회 지방선거는 제천지역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새누리당의 최명현 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이근규 시장에게 패한 것이다.

 

선거 이전 모든 것이 새누리당 일색이었던 지역 정가는 이변에 즉각적인 우려를 내놓았다. 기초의회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새누리당과 새정연 이 시장의 합종연횡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지역정가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단서는 있었다. 이 시장이 ‘통 크게’ 선거기간 동안 그에게 등을 돌렸던 반대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이같은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는 부연이었다.

 

이 시장과 이 시장을 반대했던 기존의 수구세력이 정면충돌하면 지역사회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가 작금의 현실로 도래했다. ‘통 큰 시장’을 기대했던 지역정가는 우려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민선 6기가 출범하면서 이 시장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그의 노선에 일치하지 않으면 일정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측근 챙기기도 시작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로부터 들려왔다. 선거로 이반된 시민들의 의식은 이를 곱게 볼 이유가 없었다.

 

이 시장의 잘못을 목 높게 소리했다. 여기에 시의회도 가세했다. 성 의장은 이 시장 성토에 가감이 없었다. 본격적인 힘의 대립이 시작된 것이다.

 

팔씨름을 하면서 한쪽이 힘을 쓰기시작하면 상대방도 비례하면서 힘을 강도를 높이는 것이 상식이다. 제천지역도 이 논리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힘이 과하면 모든 것은 부러지기 마련이다. 마치 지금의 현실이 이와도 같다. 끝없이 평행선을 걷고 있는 힘의 대립각은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다.  

시장의 제천시민의 아버지와 다름이 없다. 최고의 어르신이기도 하다. 또한 막강한의 권력자이다. 이는 그만큼 어려운 자리라지만 방증이다.

 

내리 사랑이라고 했다. 모든 것은 윗선에서부터 시작이다. 이번에도 이 시장은 ‘공공하수처리시설 관리대행업체 선정’과 관련한 사건을 놓고 ‘사랑’보다 ‘권력과 채찍’을 택했다.

 

시는 업체 선정과정에서 특정 공무원들이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를 쟁점화 했던 시의원과 특정 언론인에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물론 이 시장을 명의를 전면에 배치하지는 않았다. 시의 대표성은 시장에게 있다. 시가 법적인 조치를 요구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시장이 그랬다’고 들리기 마련이니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격’이다. 

이 시장이 취임하면서 벌어진 소송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는 시의 공무원도 있고, 시민단체도 있고, 시민도 있다. 이를 통 털어 ‘시민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구의 잘함과 잘못함을 떠나 시민들이 혼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여기에 시의회가 시의원에 대한 수사의뢰를 놓고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는 마당이니 시민들의 놀란 눈은 차마 바라보기가 미안할 정도이다.  

일부 시민들의 불만도 노골화되고 있다. 민선 6기가 출범한지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이 시장의 잔여임기를 꼽는 이도 점차 늘고 있다.

 

일부 시민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라고 말을 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어록을 도용키도 하고 있다.

 

지역의 분위기가 유신정권 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어록이 대두될 정도이니 걱정이 하늘을 가린다.  

 

/정재화 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전국 첫 산악형’ 제천 북부파크골프장 충북도 투자심사 통과

| 댓글 0
전국 파크골프 성지 발돋움…북·중·남부 등 3개 지역 99홀 확보지난 9월 전국 최대 54홀 규모 청풍호파크골프장 개장“기존 18홀 중전골프장 3배…도비 12억 등 25억 투자” “천남동 환경사업소 부지 활용 9홀 규모 골프장 추진”… 더보기

단양천댐 건설,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 도마 위 올라

| 댓글 0
더불어민주당, “4대강·토목 세력을 위한 사업이 아니냐” 의혹 제기김완섭 장관, “댐 신설, 제2의 4대강 사업 아니다…장관직 걸겠다”토목 회사 설명회 “오해 소지”…10곳 공청회 “1곳 소통 잘 안 돼” “단양천댐 건설 총력 저지”… 더보기

단양군립보건의료원 보훈병원 지정 위탁병원 선정

| 댓글 0
단양지역 의료복지 새로운 이정표…30병상 9개 과목 진료지난해 전문의 4명·간호사 8명 채용…최신 의료 장비 확보‘도립화 무산’ 단양군립보건의료원 결국 직영체제로 ‘전환’의료진·운영비 풀어야 할 숙제…연 20~30억 적자 ‘불가피’ … 더보기

뉴욕타임즈·BBC, ‘제천시 고려인 이주 정착 사업’ 집중 보도

| 댓글 0
세계 주요 언론 “제천시 추진 고려인 이주 정책 성공 여부 ‘관심사’”“인구감소로 지역소멸위기 제천시 구할 동아줄 역할 기대”지난해 9월부터 413명 이주·진행 중…“2026년까지 1000명” “(김창규)시장은 쇠퇴하는 도시(제천)를… 더보기

“단풍에 취한다” 산행 중 한잔, 두잔…위험한 이유 ‘이것’

| 댓글 0
이달 초 시작된 단풍 주말부터 절정 전망내리막길 체중의 3~5배 무릎관절에 실려일교차 커지면 저체온증·돌연사위험 커져 이달 초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이 큰 일교차로 빠르게 들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말께부터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일교차… 더보기

‘외유성’ 논란 끝낸다…제천시의회 첫 국외연수 보고회 열어

| 댓글 0
시민들 가지고 있는 ‘외유·관광성 해외연수’ 고정관념 개선 초석지난해 긴축재정 속 해외연수비 셀프 증액 ‘빈축’“시정 접목 등 구체적 정책 연계 방안 제시해야” 제천시의회가 첫 국외연수 대시민 보고회를 연다. 그동안 계속돼 온 지방의… 더보기

최근 역대급 배춧값 고공행진…“단양지역 여름배추 작황 부진 탓?”

| 댓글 0
지난 8월과 9월 고온·가뭄 뿌리 활착에 어려움 생산량 급감농식품부 송 장관 단양지역 일선 농가 찾아 작황 상태 점검 한때 1포기당 1만5000원대 형성…배추가 아니라 금(金)추송 장관, 김장 대책 “배추 1포기당 5000원 보다 낮… 더보기

외국인 집주인 전세보증금 사고 중 40%는 ‘중국인’

| 댓글 0
국회 국힘 엄태영 의원 국감, “출국하면 채권추심·수사 어려워”“전북도 발전 위해 정쟁 아닌 정부·여당과 협조·노력 필요”코레일, “철도교통 책임 기관…최고 수준 철도 안전 촉구” 외국인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사고가 최근 3년 반 동안… 더보기

목숨 끊은 교사 3년 연속 20명대…올해 이미 19명

| 댓글 0
민주 진선미, 교육부, ‘최근 10년 교원 자살 현황’수치 보니 2021~2023년 3년간 매년 20명대 숨져 순직 인정 여전히 야박…작년 33%·올 상반기 50%같은 기간 일반직 공무원은 42%·67% 각각 인정돼 지난 8월 말까지… 더보기

벌써 ‘수포자’ 어쩌나…중학생 3명 중 1명 이상 수학 ‘60점 이하’

| 댓글 0
종로학원, 올해 1학기 학교알리미 학업성취도 분석수학 E등급 전국 평균 35.2%…최저는 국어 18.0% 전교생 절반 이상 E등급 학교 11.4%…전년도 8.2%“수학, 사실상 포기 수준 학생들도 가장 많은 교과”A등급, 과학이 가장… 더보기

‘졸속 처방’ 임시영화관 조성사업…제천시의회 ‘제동’

| 댓글 0
3억2000여만 원 들여 한방생명과학관 230석 규모 운영 계획시의회, 영화관 조성 포함 2회 추경 10억3500만 원 등 ‘삭감’문 닫은 제천CGV 11월 재개관 움직임…‘뒷북’ 논란새로운 멀티플렉스 영화관 유치되면 ‘무용지물’ 전… 더보기

용도 폐지된 모산동 옛 군용비행장 국유지 매입 ‘본격화’

| 댓글 0
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제천비행장 터 국유지매수신청 결정국유지 18만㎡ 가운데 16만㎡ 대상…“경계 밖 2만㎡ 제척” 시 자체 재원 300억 투입…“최종결정 내년 상반기 될 듯”“소유권 확보 즉시 산책로·공연장 등 시민 편의시설 조성… 더보기

제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11개월 만에 10만 돌파

| 댓글 0
오는 8월부터 열차 타고 제천지역 찾으면 요금 50% 할인 혜택인구감소지역 활성 방안…위해 8월부터 코레일 ‘반값 기차여행’ 한국관광공사 디지털 제천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지… 더보기

“中 시멘트 안전성 우려”…친환경 단양 시멘트업계 ‘볼멘소리’

| 댓글 1
정부, 시멘트 수급 안정 위해 협의체 운영 계획민간이 수입 추진할 경우 애로 해소 지원 약속 수입까지 시간·비용 들어…중국산 안전성 우려도 제기시멘트 업계 “투자비 늘어 경영 어려움…재고도 늘어” 단양지역의 시멘트업계가 정부의 중국산… 더보기

‘2024 제천한방박람회’ 폐막…‘한방·치유’ ‘건강 한 꾸러미’ 챙겨

| 댓글 0
‘한방·치유·For Rest의 중심 제천’​10월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일정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려내년 9월 열리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엑스포’ Pre-Expo 성격 한방과 건강,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2024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