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감리단장 구속…증거 인멸 등 우려

기사작성 : 2023년 12월 18일 11시 40분 16초

오송참사 당시 재난컨트롤타워 부재상황판단 미숙


표준행동요령상 상황판단회의도 생략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집중 포화

 

오송 참사의 주요 피의자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미호강 제방 공사 감리단장이 구속됐다.

 

검찰은 모두 25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의 미호강 오송 참사와 관련, 시공사와 감리단·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 주요 피의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의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청주지법 손승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최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감리단장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미호천교 아래 기존 제방을 무단 철거하고 부실한 임시제방을 쌓아 25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문제가 된 제방은 오송청주(2구간) 도로 확장공사과정에서 미호천교 아래에 있던 기존 제방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장마를 앞두고 다시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설사 책임자 2명과 감리단 책임자 1,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과장과 공사관리관 등 3명은 같은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한편, 청주시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시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관기관 등의 하천 범람 경고를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에 보고하지 않으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청주시에 대한 청주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쏟아졌다.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김영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청주시 안전정책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의 관리 주체는 충북도이지만, 재난안전관리법상 재난대응 책임은 청주시에도 있다시는 집중호우 당시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김 의원은 “(사고 발생 2시간 전부터) 금강홍수통제소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시민들이 청주시에 수차례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렸다최초 전화를 받은 흥덕구 건설과는 본청 안전정책과와 하천과에 보고했으나 정작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인 재난안전상황실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난안전상황실이 모든 상황을 지휘·통제·전파해야 하는데, 구청에서 상황을 공유하다보니 (지하차도 관리청인) 충북도에 보고되지 않고 각자 논 것이라며 재난대응 컨트롤타워인 청주시 재난안전상황실은 유명무실했고 부실했다고 질책했다.

 

풍수해 표준행동요령상 상황판단회의를 열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자체회의와 상황판단회의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종합적인 분석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안전정책과는 왜 표준행동요령에 있는 상황판단회의를 하지 않았느냐표준 절차와 법·조례 등에 명시된 재난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에 소중한 시민 생명을 앗아갔다고 다그쳤다.

답변에 나선 최원근 안전정책과장은 상황판단회의를 비상근무 1단계에서 실시하고, 2단계와 3단계에서는 수시로 대책회의를 했다면서도 재난안전상황실과 재해대책본부 운영이 미흡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하천 범람 전 금강홍수통제소와 행복청에서 주민 대피를 요청해 일대 주민 대피에 집중했다“(행복청 등이) 도로나 지하차도 통제를 특정해서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택 의원은 이범석 청주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김 의원은 우리 자치단체장은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책임이 없을 수가 없다법적 책임은 나중에 검찰이 따지겠지만,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 시장이 지난 9월 시정질문에서 청주시는 지하차도 관할청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의무가 없다도의적 책임과 정치적 책임은 있어도 법적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 반박한 셈이다. 이 시장은 10월 국정감사에서 중대재해법 적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청주시는 해당 도로 관리 책임이 없다""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을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청주에서는 715일 오전 840분께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국무조정실은 도로 관리청인 충북도를 비롯해 행복청과 청주시·공사업체 관계자 3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63명을 징계 요구했다. 검찰은 청주지검에 수사본부를 꾸려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경찰청, 충북소방본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건설사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범석 시장과 김영환 지사는 유족과 시민단체 등에 의해 중대재해처벌법(중대시민재해) 혐의로 고발됐다. /최경옥기자

본 사이트의 내용과 이미지 자료는 제천단양투데이에 있으며, 무단도용과 배포는 금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충청광역연합 출범 첫 시동…12월17일 첫 임시회 열려

| 댓글 0
연합의원 16명…충북도의회 조성태·이옥규·노금식·안치영 선출충청권 메가시티 성공 위한 첫걸음… 우선과제 7가지 선정광역철도·제2중앙경찰학교 충남·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유지 세종지방자… 더보기

“내년도 국비 국회 예산안 심사서 3907억 원 증액해야”

| 댓글 0
충북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심사가 시작 국비 추가 확보 총력” ‘공사만 10년’ 충청내륙고속화도로…실탄확보 조기 개통 되나?충주 금가면~제천 봉양읍 잇는 4공구 13.2㎞ 202… 더보기

‘오송 참사’ 궁평2지하차도 전면 개통…비상대피시설 보강

| 댓글 0
양 출입구 자동 차량 진입 차단시설·침수 방지 장치 등 설치 지난해 7월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궁평 2지하차도가 참사 473일 만에 전면 개통했다.충북도는 궁평 2지… 더보기

태교 패키지 여행 지원 인기…내년엔 3배 확대

| 댓글 0
‘석 달 만에 마감’제천·단양 등 6개 시·군 운영…저출생·인구위기 대응 충북도가 저출생·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태교여행 지원 사업 수혜 인원을 내년 대폭 확대한다.… 더보기

충북도농업기원 제과제빵 기술 무상 이전

| 댓글 0
“밀가루 대신 가루쌀”충북도농업기술원 바로미2 활용 제과제빵 품평회 충북도농업기술원이 가루쌀 제과제빵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나섰다.도농기원에 따르면 ‘바로미2’ 가루쌀을 활용해 … 더보기

충북도의회 정례회 개회…김수민 부지사 ‘데뷔전’

| 댓글 0
취임 이래 지난 60일…‘뜻을 품다’ 유지경성(有志竟成) 시간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두 달 만에 충북도의회 도정질문 데뷔전을 치렀다. 도의회는 최근 제422회 정례회 제… 더보기

‘충북형 도시근로자’ 정부혁신 왕중왕전 본선 진출

| 댓글 0
일자리 해결 기여…14일 왕중왕 선정 충북도가 운영하고 있는 ‘도시근로자 지원사업’이 행정안전부 주관 ‘정부혁신 왕중왕전-미래를 대비하는 정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정부혁신 … 더보기

배달 수수료 갈등에도…충북형 공공배달앱 도깨비 ‘외면’

| 댓글 0
배달플랫폼·입점 업체 간 수수료 갈등…공공배달앱 유일한 대안충북형 공공배달앱 ‘먹깨비’ 이용액 지난 2월 100억 돌파도, “이용객 확대 위해 다양한 이벤트·할인 행사 등 추진” … 더보기

외국인 유학생 유치 위한 후견 매칭…충북 ‘K-가디언’ 첫발

| 댓글 0
‘톱티어·광역형 비자’ 신설…충북형 K-유학생 유치 탄력‘신(新) 출입국·이민정책 추진방안’…외국인재 유치 비자 제도 개선 경제협력국 대상 ‘청년드림비자’…인공지능(AI)·양자기술… 더보기

충북도,‘중심에 서다’ 상표권 확보…10년 단위 갱신

| 댓글 1
1년6개월여 간 심사 배타적 사용권 확보 충북도가 민선 8기 새 슬로건 ‘중심에 서다’ 상표권을 확보했다.도는 ‘중심에 서다’에 대한 특허청 업무표장 등록을 완료했다. 업무표장은 … 더보기

충북도청 본관, 도서관·전시관 갖춘 문화복합공간으로

| 댓글 0
도, 기본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리모델링 사업 청사진 공개 건축 이래 87년이 된 국가등록문화유산 충북도청 본관 건물이 그림책 도서관·전시관 등을 갖춘 문화복합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된… 더보기

청주시, 신청사 면적 28% 증가 재시도…충북도 판단은?

| 댓글 0
“지하 주차장 568대→844대 변경 추진”행안부 유권해석 ‘긍정’…도 2단계 심사 청주시가 신청사 건립 규모 확대를 재차 시도한다. 시민 편의를 위해 지하 주차장 면적을 늘리고,… 더보기

도내지역 자생 미선나무 유용성분 추출 기술 개발

| 댓글 0
충북산림바이오센터, KCI 학술지에 논문 등재 충북도산림환경연구소 산림바이오센터는 미선나무의 유용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센터는 반응표면분석 모델 분석방법을 적용해 미선나… 더보기

‘일하는 밥퍼’ 시범사업 전통시장 3곳으로 확대

| 댓글 0
충북도가 생산적 복지제도 '일하는 밥퍼' 시범사업을 청주지역 3개 전통시장으로 확대한다.이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노인들에게 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전처리 작업을… 더보기

충북도 산업입지 수요면적 확대…"산업용지 부족 숨통"

| 댓글 0
201만5000㎡→228만8000㎡…전국 2위 규모 충북도의 산업입지 수요면적이 전국 2위 규모로 확대됐다.충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위원회는 최근 승인한 2016~… 더보기